사이트 관리자 님(aka 남편)께서 사이트를 예쁘게 리뉴얼해주셨다. 나는 그냥 새 책을 올릴 때 오류가 나는 걸 수정해 달라고 했을 뿐인데 다크 모드/라이트 모드도 있는 뭔가 본격적인 업데이트가 되어 버렸다.안 그래도 잘 만들어준 사이트에 글이 업데이트되지 않는다고 가끔 혼났는데 이거 이거 이래도 글을 안 썼다가는 이제 더 혼날 것 같아서 일단 급하게 감사 인사를 담은 글을 올려본다.남편 님, 귀한 휴식 시간을 쪼개어 무명의 번역가를 위한 웹사이트를 만들고 리뉴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출간된 역서 두 권은 공역까지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몇 년 간 글이 없었으니 적어도 전보다는 자주 업데이트해 보도록 할게요.
파리의 흔한 풍경이다. 그런데 이 두 사진에는 공통점이 있다. 간판 위 쪽에 픽셀 형태의 귀여운 그림이 있다는 것. 첫 번째 그림을 발견했을 땐 ‘뭐지? 귀여운데?’하고 그냥 찍었고 두 번째 그림을 발견했을 땐 ‘뭐지? 작품인가? 저런 게 인기인가?’ 궁금한 마음에 찍었다.사진을 정리하다가 다시 봐도 귀여움이 심상치 않아 구글링을 해보았다. 유명한 아티스트의 작품이었다. 주인공은 도시 거리에 타일로 작품을 만드는 프랑스 출신 익명 아티스트 ‘인베이더(Invader)’.공식 웹사이트에서 인상적인 일부를 발췌하자면 인베이더는 자신의 필명을 1970-80년대 대유행을 했던 비디오게임 ‘스페이스 인베이더’에서 따왔다. 그가 보기에 이런 그래픽은 디지털 기술이 지배하고 있는 이 시대를 대변하는 완벽한 아이콘이자 박물
알쓸신잡. 요즘 신랑과 재미있게 본다. 그걸 보다가 알게 된 내 한 가지 정체성이 있다. 나는 사피오 섹슈얼이다. 사피오 섹슈얼이 이상형과의 결혼에 성공했다면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 중 하나가 질문이다. 신랑은 질문이 참 많다.처음엔 ‘나한테 왜 이렇게 많은 것을 물어보는가? 내가 이런 것까지 다 알고 답해주어야 하는가?’ 하는 번뇌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는 동안 ‘그러려니 모드’가 생겼다. 그래서 질문을 받으면 아는 건 알려주고 모르는 건 모른다, 귀찮은 건 귀찮다 하고 나도 궁금한 건 같이 찾아보면서 그럭저럭 잘 적응해서 지내고 있었다. 근데 그걸 알면. 귀찮아질 걸 굳이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또 굳이 말을 해버렸다.파리에 있는 전반 3일 동안 신랑은 회사 일이 있어서 바빴고
죽은 자는 투표하지 않는다, 『빅 이슈 코리아』, 2017, 148, pp. 56-59.빅이슈 코리아 작업이 아니었다면 감비아가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도 모르고 평생 살았을지 모른다. 사실 감비아와 잠비아가 다른 나라인지도 잘 몰랐다.감비아는 아프리카 대륙의 북서부 대서양 연안 세네갈 사이에 끼어있는 아주 작은 나라다. 이 나라는 지난 23년 간 인권 침해, 표현과 집회의 자유 탄압을 공공연히 자행하는 야히야 자메 대통령의 독재 하에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2016년 12월 치른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 연합이 내세운 아다마 배로가 당선된다.기사 번역 의뢰를 받은 것도 그즈음이다. 2016년 12월 마지막 주. 우리나라에서도 국회가 탄핵소추 의결서를 헌법재판소에 접수하고 주말마다 광화문에서 열리던 촛불집회의 주최
유튜브 포스팅 쓰던 중 톰 칼린스키 최근 인터뷰 영상을 발견했다. 꽃노년이시네. 스탠퍼드대학교의 ‘Entrepreneurship Through the Lens of Venture Capital’이라는 수업에서 진행한 인터뷰다. 전체적으로 칼린스키의 이력에 대한 질문과 설명이 이어지고 있어서 콘솔 워즈에도 서술된 내용이 꽤 등장하는데 몇몇 비즈니스 스쿨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며 (너희도) 책을 사서 보라고 깨알같이 홍보하기도 한다. (수업의 필독서였다고 하니 무척 환하게 웃으심!) 아주 오래전 일까지 연도와 세부사항을 모두 상세히 기억하고 있는 게 꽤 인상적이다. 뒷부분에는 반갑게도 『콘솔 워즈』가 출간되었을 때 어떤 기분이냐고 묻는 부분이 잠깐 등장하기에 반가운 마음에 아래 간략하게 옮겨보았다.@youtu
나는 유튜브가 없었다면 번역을 못했을 거다. 다양한 ‘cultural references’가 등장하는 책 작업 중에는 특히 유튜브가 내 정신 건강에 도움을 줄 때가 많다. ‘cultural references’란 이런 뜻이다.ideas that relate to a specific culture; things that only someone who understands a specific culture could understand(출처 : http://www.englishbaby.com/ )구글링으로 찾았다. 직역하자면 ‘특정 문화와 관련된 개념, 특정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보자. 한국에서 1990년대를 보낸 사람이라면 ‘고향의 맛’이라는 표현을 듣
2014년 6월 첫 책 『생각하는 냉장고 뉴스 읽는 장난감)』이 출간되면서 나는 공식적으로 역서를 낸 역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 해 11월 두 번째, 세 번재 책 『멀티 디바이스 UX 디자인』,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가 나오자 스스로를 번역하는 사람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다고 느끼게 되었다.2015년에는 신랑과 함께 공역한 책 두 권 『누구나 쉽게 배우는 자바스크립트』,『소프트 스킬』이 나왔고 2016년에는 이제 곧 출간될 『콘솔 워즈』를 번역하느라 1년이 흘렀다.조금 재미있는 일이라면 지금은 추억의 이름이 된 국민학교 5학년생이었던 나의 생활기록부 장래희망란에는 아마 ‘번역문학가’가 적혀있을 거라는 거다. 자세한 연유는 기억나지 않지만 외국 작가들이 쓴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사람이 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