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침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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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침략자

파리의 흔한 풍경이다. 그런데 이 두 사진에는 공통점이 있다. 간판 위 쪽에 픽셀 형태의 귀여운 그림이 있다는 것. 첫 번째 그림을 발견했을 땐 ‘뭐지? 귀여운데?’하고 그냥 찍었고 두 번째 그림을 발견했을 땐 ‘뭐지? 작품인가? 저런 게 인기인가?’ 궁금한 마음에 찍었다.

사진을 정리하다가 다시 봐도 귀여움이 심상치 않아 구글링을 해보았다. 유명한 아티스트의 작품이었다. 주인공은 도시 거리에 타일로 작품을 만드는 프랑스 출신 익명 아티스트 ‘인베이더(Invader)’.

공식 웹사이트에서 인상적인 일부를 발췌하자면 인베이더는 자신의 필명을 1970-80년대 대유행을 했던 비디오게임 ‘스페이스 인베이더’에서 따왔다. 그가 보기에 이런 그래픽은 디지털 기술이 지배하고 있는 이 시대를 대변하는 완벽한 아이콘이자 박물관으로부터 작품을, 게임 스크린으로부터 스페이스 인베이더를 자유롭게 해방시키겠다는 프로젝트의 취지와도 딱 떨어지는 작품의 대상, 바로 타일로 재현할 수 있는 훌륭한 피사체였다고 한다.

우연히 눈에 띄어서라도 알게 되어 기쁘다. 다음에는 박물관 말고 스트리트 아트에 관한 정보도 좀 찾아보고 가야겠다. 내가 찍은 사진 말고 더 귀엽고 더 유명한 많은 작품이 존재하는데 앞의 웹사이트나 구글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