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펙티브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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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펙티브 엔지니어

일과 개인 생활의 균형, 이른바 ‘워라밸’에 관한 논의는 이미 식상할 정도로 오래된 것 같다. 누구나 주어진 일을 더 잘, 그리고 더 빨리 끝내고 싶어 한다. 개인 생활을 희생하기는 싫지만, 그래도 가능하다면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하물며 게으름과 생산성을 미덕으로 여기는 개발자가 그런 욕구를 느끼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온갖 라이브러리를 개발하고 여러 방법론을 만들어 추종하는 그들을 보면 효율을 신성시한다는 느낌마저 든다.

물론, 동일한 노동으로 더 큰 효과를 내는 효과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충분한 길이의 지렛대만 있으면 지구도 움직여보겠다는 고대 그리스 수학자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에너지를 조금 더 효과적으로 집중하면 생각보다 적은 힘으로 생각보다 대단한 일이 가능하다는 건 누구나 안다.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펙티브 엔지니어’가 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 에드먼드 라우는 투입한 시간 대비 생산한 가치를 나타내는 레버리지라는 개념을 빌어 이를 설명한다. 누구에게나 가장 한정적인 자원인 시간을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곳, 즉 레버리지 포인트에 쓰는 영리함을 발휘해야만 어떤 회사에서나 환영하는 ‘이펙티브 엔지니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우 상식적인 이야기다. 사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업계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인다면 경험을 통해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자연스레 체득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까지 얼마나 많은 고난과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까. 더 나쁜 소식은 그러는 사이 조금이라도 더 빨리 ‘비법’을 터득한 경쟁자들은 마치 복리 이자가 붙는 것처럼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점점 더 좋은 커리어를 쌓아갈 것이라는 점이다.

에드먼드는 많은 개발자의 성장을 도우면서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도 깨달음을 얻을 방법을 고민하고 공유했다. 원칙을 단순히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른 엔지니어가 실천했던 다양한 사례도 들려주어 이해를 도왔다. 다만, 한 권의 책으로 다룰 수 있는 내용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가 말했던 것처럼 이 책에서 모든 개별적인 문제를 상세하게 다루지는 않는다. 비록 자신의 상황에 맞는 최선의 답을 구하는 것은 각자의 몫으로 남겠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원칙은 엔지니어링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 만큼 보편적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다른 이들보다 더 가치 있게 사용하고 싶은 엔지니어라면 에드먼드가 경험을 통해 배운 교훈이 많은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 더 많은 엔지니어가 더 많은 성장을 이루기를 그리고 그 과정에 이 책이 일조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