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냉장고 뉴스읽는 장난감

Published on by 지앤선 | Books
생각하는 냉장고 뉴스읽는 장난감

얼마 전 피트니스용 스마트밴드를 사용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정말 똑똑하게 운동을 도와주어서 스마트라는 이름이 걸맞다 싶었습니다. 한 달 반 남짓 사용하는 동안 운동량은 약 3배 정도 증가했고 섭취하는 음식의 양과 소비 열량을 확인하며 조금 더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요즘은 주변에서 ‘스마트’라는 형용사가 붙은 새로운 유형의 유비쿼터스 컴퓨팅 디바이스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습니다. 열혈 사용자의 부작용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많은 이들의 생활에 깊게 스며든 스마트폰, 전등이나 가스 등을 한자리에서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게 해주는 스마트홈 시스템 같은 예는 이미 익숙해져서 생활의 일부로 여기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최근에 본 가장 인상적인 제품은 악력을 측정해서 음성으로 피드백해주는 골프용 스마트 글러브였습니다.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분의 라이프스타일을 풍성하게 해줄 이보다 훨씬 더 진보된 디바이스들이 어딘가에서 개발되고 있을 겁니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는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사물이 똑똑해져서 ‘스마트’라는 용어조차 무의미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유비쿼터스 컴퓨팅 디바이스의 디자인 방법을 알려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께 가장 유용하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성공과 실패를 떠나 여러 디자인 선례의 구체적인 내용을 가감 없이 소개하므로 진행 중인 작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생각하는 냉장고 뉴스 읽는 장난감”은 세상이 어떤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사실 누구나 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등장하고 발전해 온 역사적인 맥락을 함께 소개하고 헷갈리는 용어까지도 꼼꼼히 정리해두었기 때문입니다. 비전문가인 분들이 읽는다면 주변 환경을 조금 더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는 효과가 더욱 극적으로 나타날 것이기에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더욱 추천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 역서인데다 관련 지식의 깊이가 얇아서 주변의 도움이 없었다면 마무리하지 못했을 겁니다. 좋은 책을 번역할 기회를 주신 지앤선 출판사와 초고부터 세심히 검토하며 도와주신 배성환 님께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따뜻한 기운을 더해주는 양가 부모님과 가족들에게도 늘 고마운 마음입니다. 그리고 저보다 훨씬 더 바쁜데도 제가 하는 모든 일까지 적극적으로 외조해주는 능력자 신랑 태곤 씨에게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2014년 봄볕 좋은 송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