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디자인 도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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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형 디자인 도입하기

2000년대 후반 아이폰을 필두로 스마트폰의 시대가 열리면서 모바일 웹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어디서든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모바일 웹은 사용자에게는 축복이었지만, 개발자에게는 큰 골칫거리였다. 데스크톱 웹 제작을 한 번, 모바일 용으로 다시 한번. 웹 사이트 하나를 두 번에 걸쳐 작업해야 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크기의 모바일 기기가 나타나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 대충 800 또는 1000픽셀 정도에서 고정폭 너비를 정해도 상관없던 데스크톱과 달리 화면이 좁은 모바일 기기에서는 주어진 영역을 최대한 활용해야 했기 때문에 데스크톱과 같은 방법은 더는 사용할 수 없었다. 이단 마콧이 주창한 ‘반응형 웹 디자인’은 바로 이 시기에 등장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반응형 웹디자인을 도입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알려주는 책은 시중에 많이 출간되어 있다. 하지만 반응형 디자인 도입과 함께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여러 변화에 대해 다루는 책은 찾기 어렵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빈틈을 채워주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팔, 피델리티, 타임, 가디언, NPR, 익스피디아, 에어비앤비, 메리어트, MTV 등 반응형 디자인을 도입한 경험이 있는 다양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 책을 기획했다.

물론 이 책이 기술적인 내용을 아예 배제한 것은 아니다. 반응형 디자인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프로젝트의 계획을 세우는 단계부터 새로운 디자인을 구현하고 테스트를 거쳐 새로운 디자인을 공개하기까지의 과정도 개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다만 단순히 이론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데 주력하기보다 남들보다 먼저 반응형 디자인을 도입한 기업들이 반응형 리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어떤 예상치 못했던 부차적인 효과를 경험했는지, 그 과정에서 얻은 통찰은 무엇인지를 실제 그들의 목소리를 빌려 생생하게 들려준다.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반응형 디자인이지만, 이 책이 다루는 영역은 많은 독자가 처음 접해보거나 혹은 간과했던 부분일 것이다. 단순히 코딩하는 법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이론적인 기반,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해당 기술 도입이 주는 의의 등을 함께 익히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이 그 갈증을 다소나마 해결해 주길 기대해본다.